박범계 "검찰 '스폰서 문화' 실태조사…박영수 특검 사의 유감"
2021-07-08 00:00
현직 검사, 수산업자 뇌물수수로 경찰 조사
"조직문화 파악 필요…감찰 수준으로 진행"
"조직문화 파악 필요…감찰 수준으로 진행"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7일 "검찰 '스폰서 문화'에 대해 감찰에 준하는 지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모 부부장검사가 자칭 수산업자 김태우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을 두고 "한 검사의 개인적 일탈인지, 경력 좋은 특수부 검사들 조직문화 일환인지(모르겠다)"라면서도 "스폰서 문화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고, 이런 조직(스폰서) 문화에 남아있는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 김씨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당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였던 이 부부장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부부장검사가 IWC 등 고가 시계와 비싼 수산물, 자녀 학원비 등으로 총 2000만~30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단행된 검찰 중간급 간부 인사에서 지방 소재 검찰청 부부장검사로 강등 발령됐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일에도 이 부부장검사 금품수수 의혹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특검을 이끌어온 박 특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 임명 4년 7개월 만이다. 박 특검은 김씨에게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를 받은 것으로 지난 4일 확인됐다. 이 부부장검사를 김씨에게 소개해준 당사자이기도 하다.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에서 "더는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혹 가운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은 차후 해명하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