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분기 실적 '맑음'…하반기에도 이어나갈까

2021-07-07 15:01
합산 영업익 1조원 전망…3분기 28㎓·SA 과제

이동통신 3사 사장.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이동통신 3사가 2분기에도 본업인 통신 사업이 탄탄히 받쳐주는 가운데 비통신 신사업도 성장해 통신·비통신 쌍끌이 효과를 이어나간다. 이통 3사 모두 작년 대비 영업이익 10% 이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T는 2분기 매출 4조8440억원, 영업이익 39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24%, 영업이익은 10.1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1124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을 올릴 예정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01%, 16% 상승한 성적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472억원, 영업이익 2683억원이 전망된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5.34%, 영업이익은 11.93% 상승한다.

컨센서스 전망치대로라면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639억원에 달한다. 지난 분기에 이어 또다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분기 이통3사는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고, 실적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통신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가운데 '탈통신' 신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은 이통사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상용화 초기 품질 논란을 일으켰던 5G 망이 확대되며 가입자가 늘고, 통신 사업 이익의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5G 가입자 수는 1584만명을 넘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미디어 등 탈통신 신사업은 차지하는 비중은 적으나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누적 보급률은 32%를 달성하면서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고, 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로 LTE 대비 3배를 소비하면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5G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으로 형성됐다. ARPU의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마케팅 환경은 안정적이고 이익은 매 분기 꾸준히 10%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는 5G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과제가 있다. 28㎓ 기지국 구축을 본격화하고,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서야 한다. 28㎓ 주파수는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르나,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 통과가 어렵고 아직 구체적인 사용 사례도 없다. 연말까지 총 4만5000개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나, 지난 3월 기준 이통 3사가 구축한 기지국 수의 총합은 91개다. 업계에서는 전국망 구축에 20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최근 지하철 2호선 등에서 시범 프로젝트에 나서며 활용도 찾기에 나선 상태다.

단독모드(SA) 도입도 앞뒀다. 기존 비단독모드 방식에 비해 한 단계 나아간 방식으로 품질을 향상해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 간 거래(B2G) 서비스 혁신이 가능해진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5G SA 투자가 진행되면 기업체와 정부 대상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AI 관련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실적 기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