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의 베트남 인(人)]박진우 BF덴탈그룹 대표
2021-07-08 16:41
"베트남 의료시장 가능성 높아...코로나19는 치위생의식 높이는 역기회"
"전문성 갖춘 한국병원 호평받아...베트남에 K의학 붐 일으킬 것"
"3년내 30개 지점 목표...베트남 증시에 한국병원 최초상장 계획도"
"초기 사업안정화 변수는 시장 전문성 확보와 고객니즈 분석"
"전문성 갖춘 한국병원 호평받아...베트남에 K의학 붐 일으킬 것"
"3년내 30개 지점 목표...베트남 증시에 한국병원 최초상장 계획도"
"초기 사업안정화 변수는 시장 전문성 확보와 고객니즈 분석"
"베트남에서 의과대학은 치의학(치의예) 대학이 별도로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베트남 치과의사들은 현장에서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베트남인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내 한국치과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진우 BF덴탈그룹 대표는 베트남 치과업계의 현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의료계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며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계속해서 보급·전파한다면 베트남에 새로운 K의학이라는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F덴탈그룹은 베트남 최초의 한국종합치과병원이다. 지난 2018년 외국투자법인으로 호찌민시에 1호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BF치과는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 한국의 대형 치과전문병원과 마찬가지로 분야별(교정, 소아, 통합진료, 임플란트)로 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BF는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선정한 해외진출 의료기관의 우수사례로도 지정됐다. 전 세계에 수많은 사설의료기관이 진출해 있는 가운데 수년 만에 법인이 확장을 거듭한 것은 상당히 드문 탓이다. 이는 그만큼 성공적인 현지 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BF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3년 내 현재 5개 지점을 30개 지점으로 확장하고 5년 내에는 100개까지 지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베트남 증시에도 한국계 병원으로서는 최초로 상장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30대 후반의 청년사업가인 박 대표는 BF의 성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베트남 내 거대의료기관인 프랑스계 병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 전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BF덴탈그룹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
"BF덴탈그룹은 현재 3개 지점을 포함해 올해 총 5개 지점을 보유예정으로 있는 글로벌종합치과 체인이다. 치과 지점의 개원은 베트남과 한국 포함해 향후에는 아시아 전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과정은 2015년부터 사전 준비를 시작해 201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고 베트남 의료면허를 획득한 후, 2018년 3월에 1호점이 베트남에 정식으로 개원했다. 1호점은 한인밀집지역인 호찌민 푸미흥에 개설됐으며, 2호점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호찌민 빈탄지역에 개원했다. 3호점은 경기도 산본에 위치해 있다. 또 8월에는 경기도 동탄에 4호점이, 9월에는 호찌민 7군에 5호점이 개설될 예정이다. BF덴탈그룹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한국계 종합치과로 최초로 인가받은 치과법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2020년도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해외진출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치과분야 우수사례로 인정한 유일한 사례다. 현재 BF덴탈그룹은 베트남에서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전파하고 고객의 니즈(욕구)에 맞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BF만의 장점이 있다면
"BF덴탈그룹의 장점은 한 부분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 및 선진화된 통합의료시스템 적용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먼저 BF 베트남 지점에는 한국인 치과원장 6인과 베트남 치과원장 3인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의 대형 치과전문병원과 마찬가지로 분야별(교정과, 소아과, 통합진료과, 임플란트과)로 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유치를 다루는 소아치과는 해당연령에 최적화된 전문 치료가 필수다. 한국의 소아치과 전문 원장을 보유한 곳은 베트남 전체를 통틀어 BF치과가 유일하다.
또한 첨단기공소 등 최신의료장비를 도입해 모든 지점이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한국 교민들을 포함한 외국인이 언제나 안심하고 양질의 치과 서비스를 불안감 없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치과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4명의 정식 치과의사 면허를 가진 각 분야 한국치과 의사들이 베트남에 상주하며 주말까지 진료를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통합관리프로그램을 사용해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그룹 내 어느 치과 지점을 내원해도 진료의 공백 없이 연계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통합시스템의 구축은 기존 한국계 치과뿐만 아니라 베트남 대형병원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여기에 각 지점은 한국어, 베트남어,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상담도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베트남 치과 분야의 현황은
"베트남 치과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 개개인의 역량에 따른 의료서비스의 가능 여부일 듯싶다. 기본적으로 단일병원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일반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이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의사양성과정을 보면 한국은 의사들이 의과대학에서 6년의 정규 과정을 마친 후 국가고시를 통해 의사자격을 갖고 이렇게 양성된 의사는 일반의로 대부분의 진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트남도 의과대학에서 동일하게 6년의 과정을 배우고 의사면허를 획득할 수 있지만 정규교육 과정 중에 임상실습이 충분하지 않다. 이에 의대를 졸업하고도 다시 병원에서 18개월 이상의 수련을 추가적으로 받은 후 최종적으로 베트남 보건부 승인을 통해 의사자격을 갖는다. 특히 이때 베트남에서 받은 의사자격증은 한국의 의사자격증과는 달리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기본적인 진료만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한국은 치과의사가 되고 나면 신경치료, 특수발치 등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는 물론 임플란트와 교정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베트남은 치과의사가 되면 기본적인 충치치료만 가능하고 신경치료, 교정 등과 같은 전문적인 진료는 보건부에서 승인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추가자격증을 받아야만 진료가 가능하다. 이는 치과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 모든 의료분야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베트남에서 치과 환자는 본인이 스스로 알맞은 진료를 각 병원에 찾아다니면서 선택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만든다. 하지만 한국치과병원은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수고가 없다. 때문에 단순히 병원의 수로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에는 베트남이 오히려 더 많은 치과병원이 존재하지만 의사의 개별역량에 비춰봤을 때,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베트남 치과분야가 직면한 상황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치과분야를 포함해 다른 비필수 의료부문도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다. BF도 지난해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가 베트남에 처음 발생하면서 호찌민시 같은 경우는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도시 간 이동제한, 대중교통금지, 비필수시설의 영업중지 등 강력한 제재가 있었다. 이에 BF 지점들도 보건부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한 달가량 진료를 중단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봉쇄 방역 조치보다는 확진자의 동선에 따라 국소적인 봉쇄조치를 하면서 영업중단 같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보건부가 인허가 작업이 미비한 불법병원이나 코로나 관련 기본수칙을 위반하는 병원들을 적극 감독하고 있어 오히려 정식 설립절차를 마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BF의 지점들은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탓에 베트남 국민들의 전반적인 위생관념이 높아지면서 치위생에 대한 의식도 덩달아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호재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베트남 4차 확산세를 통해 호찌민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인이 다가오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는 상황이다."
-BF의 목표와 향후 전망은
무엇보다 병원, 의료기관은 제대로 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기본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시장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실제 현지에서 생활하시는 교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료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매우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 현지 병원을 포함해 외국 병원들까지 이른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자체에 미흡함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진료·진단 내용이나 시설면에서도 국제기준에 맞춰 운영되는 병원을 찾기가 힘들었다. 여기에 한국 치과의사임을 사칭하거나 학력이나 자격을 위조·은폐해 허위 과장광고를 일삼는 경우도 허다했으며, 심지어 숱한 오진으로 병을 키워 결국 한국에 가서야 뒤늦게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전문성 없는 인력의 현지 인건비를 이용하여 이익만 남기기에 급급하고,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계획도 없이 그저 감언이설로 환자들을 대하는 병원들도 여전히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BF는 환자들에 대한 신뢰확보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BF는 베트남 정부에서 최초로 종합치과병원 인가를 받고 한국의료진이 정식으로 베트남 의사면허를 발급받아 상주하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본인과 함께 BF를 이끌고 있는 김준형 원장(경희대·치의예), 박찬완 원장(단국대·치의예) 원장은 무엇보다 의료인으로서 본업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가 투철하신 분들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본인과 대표원장들은 의료서비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런 점들을 항상 상기해왔고 이를 통해 수년 만에 현지에서 BF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왔다고 자부한다.
또한 외형적으로는 향후 3년 이내 베트남 내 30개 치과지점 개원과 5년 이내 100개 지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의료기관으로는 처음 상장을 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고급병원들은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로 외국계 병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BF가 성장을 통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베트남에서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도 있다."
-베트남 진출 계기 또는 그간의 에피소드를 전한다면
"한국에서 대학(고려대·중어중문학)을 졸업하고 ROTC로 군생활을 마친 이후 약 10년간 보험업계(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보험업계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의료인들을 많이 만났고 의료분야에 익숙해졌다. 그러던 중 베트남에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됐고 전부터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꿈을 실천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본격모색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평균 한달에 1회 정도 방문해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이 한국 의사가 합법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고 공동투자자인 한국치과원장들과 함께 치과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초창기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베트남 내 BF덴탈그룹과 같은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진출한 적이 없었고 한국과 다르게 사업의 필수적인 인허가와 관련된 부분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이 당시 합법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지 아니면 이른바 언더페이 등 다른 쉬운 방법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선택과 책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본인은 시간이 걸려도 설립 초반부터 적법한 과정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다. 결국 인내와 노력을 통해 2년이란 시간이 지나 법인설립과 의료면허를 획득했고 정식으로 호찌민 1호점을 개원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은 것은 해외 사업의 핵심요소는 진출이 아니라 진출한 국가에서 현지화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는 비단 베트남을 아는 것만이 아니라 그 분야에 얼마나 정통한지 여부다. 본인은 시장조사 시절부터 베트남 환자의 유형과 니즈를 파악하고 치과 유입을 늘리기 위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개원 후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집중 투자해 많은 데이터와 레퍼런스를 확보해 사업에 활용 중이다. 앞으로도 당찬 도전의식을 통해 청년사업가로서 도전하는 과정을 완수해 나가고 싶다. 또 치과업계뿐 아니라 베트남 사업에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교류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기회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