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고공행진] 원유 ETF 수익률도 ‘상승행진’… 변동성 우려는 변수

2021-07-07 07:00

[사진=로이터통신]


국제유가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앞으로 더 갈 수는 있지만 변동성 역시 큰 만큼, 이에 따른 리스크 역시 상존한다고 조언했다.

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KB 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이 71.50%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 기준으로 보면 88.7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 TIGER원유선물Enhanced(H)와 KODEX WTI원유선물(H)이 각각 연초 이후 56.87%, 55.93%의 수익률을, 1년 기준으로는 수익률이 69.36%와 75.09%로 높았다.

이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탄 게 이유다. 지난해 4월 20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까지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셧다운됐던 공장들의 재개가 이뤄지면서 원유 수요가 늘면서 국제유가도 자연스럽게 2018년 수준으로 되돌아온 상태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원유 관련 ETF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 전망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하고 더딘 단기 원유 생산량을 고려할 때 글로벌 원유 재고 지표는 단기 유가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원유 생산량 반등 역시 더딘 만큼 매주 발표되는 미국 원유 재고가 유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어진 수급 여건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원유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여건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유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에서 논의된 증산 규모를 고려하면 3분기 유가의 급등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변동성 우려 또한 남아 있어 향후 ETF 수익률에 있어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심수빈 연구원은 “OPEC+ 회의 취소가 결국 OPEC+ 내 감산 협의를 둘러싼 잡음을 의미하는 만큼 산유국의 동향은 계속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하반기 중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나 감산 공조 종료로 연결될 경우 유가 급락도 촉발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중 관련 이슈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