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40년 핵심시장서 100% 전기차 전환…폐배터리 활용도 확대

2021-07-06 11:18

현대자동차가 2040년까지 핵심 시장에서 100% 전기차 전환을 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비례해 늘어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현대차는 6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목표 등을 담은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대차는 2040년 핵심시장 100% 전기차 전환 달성을 위해 우선 2030년부터 점차적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에서 전기차 라인업 변경을 추진한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일부 생산능력을 내연기관 차량으로 유지하되, 비중은 50% 미만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현대차 판매 차종의 3% 수준이었던 전기차 비중을 2025년 10%, 2030년 18%, 2035년 42%, 2043년 73%까지 끌어올린다.

현대차는 2016년 '아이오닉'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개발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대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코나'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첫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또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e'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E-GMP를 기반으로 한 12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도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량에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순환체계 구축에도 힘쓴다. 국내에서 대규모의 폐배터리 회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재활용 사업이다. 현대차는 회수된 폐배터리를 정밀 진단해 잔존가치가 70~80% 수준일 경우 ESS로 재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폐배터리 기반 ESS를 개발해 현대제철, 한국수력원자력, 한화큐셀, OCI 등 에너지 업체들과 실증사업을 전개 중이다.

현대차는 ESS로 재사용이 불가한 폐배터리의 경우 이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도 하고 있다. 배터리에 함유된 유가금속은 주로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 내 특정 국가에 매장량이 한정돼 있어, 공급의 불안정, 가격 변동 리스크가 존재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폐배터리 회수를 통한 유가금속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폐배터리 순환체계. [사진=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