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그룹, 상조업계 합산 선수금 1위 수성

2021-07-06 07:00
3월 말 기준 선수금 1조3209억원
프리드도 지난해 대비 2600억원 증가
비대면 영업·결합상품 등 영업 경쟁 심해질 듯

최철홍 보람상조그룹 회장.[사진=보람상조그룹]

보람상조그룹이 올해 상반기 상조업계 선수금 합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고, 상위권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 상황 속에서 선두권을 지켰다.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고, 결합상품이 다양화하면서 상위권 업체들의 순위권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상조 찾아줘’에 공개한 상조업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총 선수금은 6조5998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4000여억원 증가했다. 공정위는 3월과 9월을 기준으로, 상·하반기에 선수금 현황을 공개한다. 비공식적으로 업체들이 집계하는 선수금 현황도 있지만, 공정위에서 발표하는 선수금 현황은 1년에 두 번뿐이다.

전체적인 선수금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보람상조그룹은 3월 말 기준 1조3209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선수금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람상조개발, 보람재향상조, 보람상조라이프, 보람상조피플, 보람상조실로암, 보람상조애니콜 등 그룹사의 선수금을 합산한 숫자다.

보람상조그룹은 지난해 적극적인 M&A로 선수금 규모를 키웠다. 특히, 지난해 3월 선수금 3000억원 규모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빅딜'의 영향이 컸다. 보람상조그룹은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 이후 선수금 1위에 올라섰고, 올해 3월 상호를 보람재향상조로 변경한 이후에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영업을 추진하고,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선수금을 확대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선수금 1조28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월 좋은라이프(선수금 1600억원)와 금강문화허브(선수금 653억원) 흡수합병을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대비 선수금은 2600억원 증가했다. 단일 회사를 기준으로 집계하면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계열사인 모던종합상조 260여 억원을 합치면 선수금은 더 늘어난다. 프리드라이프 또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비대면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바디프랜드 등과 업무 제휴를 맺으며 결합상품을 늘려가고,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중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새 출발을 알렸다. 

부실 상조업체 구조조정과 함께 상위권 업체들의 선수금 집중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보람상조그룹과 프리드라이프는 1조원이 훌쩍 넘는 선수금을 보유하며 명실상부 최상위권 업체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대명스테이션과 교원라이프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00억원이 넘는 선수금 증가로 올해 3월 말에는 각각 7107억원, 5519억원을 기록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선수금이 상조업체의 건실함을 평가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상품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 입장에서 여러 조건을 따지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 영업에서 주요한 지표로 사용된다”며 “특히, 상위권 업체에서는 선수금 현황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대면 영업 등 고객 유치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상위권 업체의 선수금 집중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