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방일] ①미국 '코로나 독립기념일' 강행...'자유의 여름'이 백신 접종 독려할까?

2021-07-05 10:09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B.1.617.2)의 확산세에도 미국이 '코로나19 독립기념일' 선언을 강행한다.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비교적 긴급한 위기를 넘겼다는 판단과 함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에게 '자유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백신 접종 독려책'이라는 판단이다.

4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제245회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미국 곳곳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앞마당의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대대적인 독립기념일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1000명의 필수 노동자와 군인을 초청한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에서 독립했다"는 것과 "이날로부터 '자유의 여름'이 시작된다"는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백악관 관계자들과 행사 초청자들은 저녁 식사로 바비큐 파티를 진행하고, 이후 날이 어두워지면 워싱턴DC 내셔널몰을 배경으로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사진=유튜브/백악관 갈무리]


이날 백악관뿐 아니라 미국 대도시와 지역 곳곳에서는 자체적인 독립기념일 행사와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코로나19 해방일'을 미국인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정부와 지역 당국의 방역 방침을 준수하고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진다면, 올해 독립기념일에는 가족, 친구들과 집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유를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전 세계에 델타 변이가 만연하면서 미국 역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예정했던 '코로나19 독립기념일'을 강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큰 목표로 제시했던 미국 성인 70%의 최소 1회 백신 접종은 결국 유야무야한 상태다. 당초 제시한 50%를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면서 목표를 상향했지만, 정치 성향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인구층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독립기념일 기념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유튜브/백악관 갈무리]


이와 관련해 CNN은 백악관 내부에서도 이날 행사에 대해 일부 우려가 나오기는 했지만,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 독립기념일 행사가 오히려 '백신 접종 독려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에게 이날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준수에 따른 자유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논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총 3억8300만회분 이상의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전체 인구 중 1회 이상 백신 접종 비율은 54.9%(1억8241만27760명), 최종 접종을 모두 마친 경우는 47.4%(1억5723만37389명)다.

미국 CDC는 12~18세 대상 청소년층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승인한 상태이며,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67.1%(1억7319만4895명)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고, 최종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58.2%(1억5031만2726명) 수준이다.

아울러 미국 전체 50개 주 중 18개 주가 성인 70%, 최소 1회 백신 접종 목표를 달성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진행 중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