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역사인식 난타 “주한미군 몰아낼 것이냐”

2021-07-02 17:30
이재명 “대한민국,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 세워”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사진=유승민 전 의원 측 제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인지 답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이 지사의 역사 인식이 참으로 충격적이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 지사는 전날 출마 선언 뒤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 “대한민국은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세웠기 때문에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하지 못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세력이 되고, 우리 국군과 함께 피를 흘려 대한민국을 지킨 미국이 점령군이라면, 그동안 대한민국은 미국과 일본의 지배를 당해온 나라였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은 어디로 갔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군은 해방군’이라고 고등학생들에게 강의한 광복회장이나 이 지사나 똑같은 사람들”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출발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야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역사인식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면서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입버릇처럼 새로운 100년을 말한 문재인 정권 시즌2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원 지사는 “미국의 도움 없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이 지사에게 묻는다”며 “미국이 점령군이고 소련이 해방군이면 우리가 미국이 아닌 소련 편에 섰어야 한다는 뜻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말한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가 설마 러시아·중국·북한과 손 잡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