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기존 보수처럼 자유만…새로운 보수 가치 확장해야”

2021-06-30 20:25
“보수 지평 넓혀야 될 부분에 소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과 관련, “이렇게 보수적이었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그분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가치관이 너무 기존의 보수가 하듯이 자유만을 강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공정이나 정의, 평등, 인권, 생명과 같은 부분들, 그 동안 가짜 진보가 못해 온 부분, 보수가 지평을 넓혀야 될 그 부분을 너무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분(윤 전 총장)이 자유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는데, 저는 늘 새로운 보수는 헌법 정신에 기초해서 가치를 확장해야 된다고 했다”면서 “우리 헌법에는 자유만 있는 게 아니라 평등도 있고 공정, 정의가 있고 또 법치, 인권, 생명, 안전 이런 문제가 다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가짜 진보가 이런 헌법 가치들을 마치 자기들이 독점한 듯 행세하면서 우리 보수는 자유만 자꾸 얘기하는 사람 같이 비쳤는데 저는 그게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보수는 다양한 헌법 가치를 전부 다 제대로 실천하는 보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정권 교체를 위해서 힘을 합치자는 게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자는 소리 아니겠느냐”며 “어느 후보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명령에 대해 거부하고 분열돼서 자기 혼자 출마하겠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자신의 대선 경쟁력에 대해선 “어느 대통령이 다음 5년 동안 국민들이 가장 고통받는 문제들, 일자리나 주택 문제 해결을 잘 할 것이냐, 미래를 보는 선거 아니겠느냐”며 “제가 판‧검사 출신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충분히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고 지지도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다음 정신의 시대 정신에 대해선 “공정한 경제 성장, 함께하는 경제 성장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면서 “활기찬 성장을 하면서 분배를 공정하게 해나가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우리 국민들의 염원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