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北김정은, 대규모 문책인사...더 멀어진 남북·북미 대화
2021-07-01 03:00
北 "간부혁명 일으켜야 할 때"...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인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대규모 문책 인사를 단행하면서 남북 관계 궤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북한이 민생경제 등 '내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가운데 대미·대남 관계 등 대외문제는 후순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북한은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책임 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대비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대대적인 권력이동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남북관계는 후순위에 놓일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성 김 미국 특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지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후속 동향을 좀 더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관심사가 내부 문제에 맞춰져 있다"며 "간부 혁신, 코로나19 대응, 국가경제사업과 인민생활 안정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온 뒤 대외 관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