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 '방긋'…해외 수주는 다소 부진

2021-06-29 15:35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1위 건설사는 DL이앤씨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해외 수주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상반기 수주에서 성과를 거뒀다.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소규모 정비사업 등 다각도로 일감 확보에 나선 결과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5곳이 정비사업 1조원 이상 수주에 성공했다. 

상반기 수주금액 1위 건설사는 1조7935억원을 수주한 DL이앤씨가 차지했다. 3월 부산 우동1구역재건축(5515억원)을 시작으로 4월 △인천 용현3 가로주택(856억원)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3225억원) △시흥 거모3구역재건축(1229억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리모델링(2159억원, 컨소시엄)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 (4950억원)을 수주했다.

2위는 이달 2건을 수주하며 누적수주액 1조7372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올 초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4501억원)을 시작으로 △노원구 상계2구역(2865억원, 컨소시엄) △경기 남양주시 진주아파트 재건축(1024억원) △경남 창원시 신월3구역(1881억원)을 수주했다. 이달에는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1484억원)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3876억원)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광명시 철산한신(4600억원, 컨소시엄), 송파구 가락쌍용1차(8000억원, 컨소시엄) 등 대형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 태광맨션 가로주택사업(800억원), 이달 삼덕진주 가로주택정비사업(512억)을 수주하면서 누적 1조391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용인시 수지구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2280억원)을 시작으로 △마포구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사업(504억원)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사업(1906억원, 컨소시엄) △대구 신암10구역 재건축사업(1813억원)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731억원) △의정부시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사업(1440억원) △전주시 허가구역 재개발사업권(4246억)을 따냈다. 누적수주액은 1조2919억원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2196억원)을 시작으로 △창원시 신월1구역 재건축(5554억원) △서울 문정 건영아파트 리모델링(2207억원)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933억원) 공사까지 4건을 수주했다. 총수주액은 1조890억원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공공재개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공공재개발, 3기 신도시 등 사업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도 건설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상반기 분양시장은 호황이었다"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의 수주도 이어졌으며 리모델링 등도 건설사들의 수주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외 수주는 다소 부진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누적 해외수주액은 147억4952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올해보다 낮았던 경우는 2019년 한번뿐이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수주가 하반기에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분기 수주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71% 수준에 머물렀지만 시간이 가면서 전년동기 수준을 대부분 따라잡았다. 전년 동기 누적 해외수주액은 161억4157만달러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91.3% 정도를 수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물량 자체가 적었었다"며 "다만 지금은 미뤄졌던 사업들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