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승 일군 이준석·임진희 "실감 나지 않아"
2021-06-28 07:42
한 명은 충남 천안시에서, 다른 한 명은 경기 포천시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다.
주인공은 대한골프협회(KGA) 코오롱 제63회 한국 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준석(호주)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임진희(23)다.
두 선수 모두 정규 투어 데뷔 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생존(시드)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화했던 시기가 주마등처럼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선 통과에 급급한 골프를 치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계속 이 길을 가야 하는지 혼란도 컸다. 골프에 미쳐있는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가족들이 많이 도와줬다. 아내는 일하며 아이들을 돌보고, 장모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오늘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진희는 역전 우승을 일구며 '포천 여왕'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 1억2600만원과 2년 시드를 받았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를 잃고 따고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침에 눈 뜨면 연습하러 가서,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왔다"며 "늦은 만큼 연습량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임진희는 "올해 초 목표로 상금 3억원 돌파와 첫 우승을 설정했다. 첫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마지막 홀 버디로 끝내고도 2위나 잘해야 연장전을 예상했다. 우승 상금보다 2년 시드 확보가 더 기쁘다. 아직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하다. 행복한 날이다. 많이 노력해서 이 자리를 지킬 테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