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세일즈포스 투자 받아…B2B SaaS 보폭 확대

2021-06-27 21:43
국내 기술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협력키로
"하반기 새로운 전략적 투자 라운드 준비"
해외 세일즈포스 SaaS 사업제휴 가능성도
AWS·세일즈포스 함께 쓰는 환경 지원 OK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제공]


메가존클라우드가 세일즈포스를 포함한 32개사로부터 1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사업 영역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각별한 세일즈포스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도입 환경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작년 시작한 시리즈B 라운드로 재무적투자자(FI) 23개사에 이어 세일즈포스 등 전략적투자자 9개사를 모집해, 총 19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감했다.

지난 24일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 투자유치는 2019년 시리즈A(약 480억원 규모)에 이어 진행돼 동종 업계 시리즈B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메가존클라우드는 누적 23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날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시리즈A에 이어 이번 시리즈B 투자를 통해 많은 투자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라며 "해외 지사와 '메가존얼라이언스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차 투자에 산업은행, KB증권,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CJ그룹 계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 23개사가 참여하고 이번 2차에 세일즈포스 등 9개사가 참여했다.

윤준선 메가존클라우드 투자총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 투자유치는 단순 자본조달이 아니라 금융, 제조, 통신 등 산업별 핵심 기업과의 긴밀한 전략적 협력 구축이 목적"이라며 "하반기 새 전략적 투자 라운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시장조사업체 IDC가 8년 연속 고객관계관리(CRM) 분야 세계 1위로 꼽은 기업간 거래(B2B)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04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SaaS CRM 중심의 디지털전환 흐름을 주도해 왔다.

2016년 AWS와 4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AWS 클라우드를 주요 운영 인프라로 활용 중이다. 올해 출시할 서비스클라우드 콜센터 솔루션에 AWS의 기술인 '아마존 커넥트'를 사용하는 전화 통화와 녹취 문서화 기능을 포함시켰다.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던 기업 고객사가 세일즈포스의 SaaS를 활용할 경우, 데이터 가상화 방식으로 AWS 클라우드에 아마존RDS나 아마존S3 등의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세일즈포스의 앱과 플랫폼에 곧바로 접근할 수도 있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프라도 활용하기 시작해 AWS 의존도를 줄이긴 했지만, AWS 클라우드와 세일즈포스 CRM을 함께 쓰는 시나리오를 강점으로 앞세우며 세일즈포스와 AWS의 긴밀한 공생관계를 지속할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일찍부터 AWS 클라우드 파트너 역할을 해 온 덕분에 대기업의 IT인프라 전환과 응용서비스 구축 경험이 많다. 이들이 AWS 클라우드와 함께 세일즈포스를 쓰고 싶어 한다면 메가존클라우드의 경험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최근 MSP 사업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토털 디지털 서비스 제공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세일즈포스 투자 유치 성공이 향후 국내뿐아니라 아태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 확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여년간의 클라우드 기술 서비스 경험과 국내 B2B SaaS와 함께 디지털화를 돕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세일즈포스와 같은 글로벌 B2B SaaS 업체와 손잡는다면 이 모델을 그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측은 "코로나 사태 이후 디지털 채널로의 고객 접점 변경, 업무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개선 등 당면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위해 B2B SaaS와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뿐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베트남, 홍콩 등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국내외 3700개 고객을 확보했다. 작년 메가존 등 관계사와 함께 1400여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통해 5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다양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 역할을 강조하는 추세다. 국내 역량 있는 클라우드솔루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K클라우드'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역삼사옥. [사진=메가존클라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