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42% “고교학점제 찬성…입시 과목 쏠림 우려”

2021-06-26 07:00

[사진 = 비상교육]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4명은 고교학점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는 3년간 192학점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적용된다.

고교학점제 첫세대가 될 자녀를 둔 부모 44%는 적성‧진로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이수하는 방식이 자녀의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대학 입시에 유리한 과목에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을 가장 우려했다. 이들은 제도 시행 시 평가의 공정성‧변별력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교육 문화 기업 비상교육은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을 통해 학부모 443명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41.3%는 ‘고교학점제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어 △전반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37.7%) △전혀 모른다(13.8%) △잘 알고 있으며 대비하고 있다 또는 대비할 예정이다(7.2%) 순으로 조사됐다.

고교학점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21.7%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모르겠음’이 36.1%에 달했다.

맘앤톡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이 대체로 부족한 것”이라며 “고교학점제 도입에 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교학점제 시행 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평가 공정성‧변별력 확보’가 30.2%를 차지했다.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한 교사 수급(25.7%) △진로 교육 강화(18.3%) △교사 역량 강화(15.1%) △학생 수요 파악(9.0%) △기타(1.6%) 순으로 집계됐다.

고교학점제 시행 시 가장 기대되는 점은 44.2%가 ‘적성 발견‧진로 설정 가능’이라고 답했다. △자기 주도적 교육 가능(19.7%) △학습부담 감소‧학습 욕구 향상(18.7%) △수업의 질 향상(7.9%) △기타(6.1%) △사교육 부담 감소(3.6%)가 뒤를 이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고교학점제 시행 시 우려되는 것을 묻자 응답자의 28.2%는 ‘대학 입시에 유리한 과목 쏠림 현상’을 꼽았다. 이어 △지역별, 학교별 교육 격차 심화(21.7%) △교사 부족과 특정 교사 쏠림 현상(18.7%) △다양한 과목 개설의 어려움(14.7%) △내신 경쟁 심화로 사교육 부담 증가(13.1%) △담임교사 영향력 감소로 생활지도 공백(2.0%) 순이다.

맘앤톡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 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시행 취지”라면서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교육 현장 간 지속적으로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과목 선택‧학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제도 운용과 각종 지원 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