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20억 달러 글로벌본드 발행...20년물 첫 포함

2021-06-23 12:09
"한국 경제 펀더멘털 부각...한국물 선호 강해져"

[사진=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은 23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권은 3년 만기 7억5000만 달러, 5년6개월 만기 7억5000만 달러, 20년 만기 5억 달러로 구성된 '트리플 트랜치'(Triple Tranche·만기 및 금리 조건이 다른 세 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 구조의 고정금리채 형태로 발행됐다.

발행 규모는 당초 목표인 15억 달러의 3.6배에 달하는 54억 달러에 상당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20억 달러까지 늘렸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수출시장의 선방으로 상대적으로 건실한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부각된 결과라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서 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선호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에는 한국계 금융기관 최초의 20년 만기 장기물이 포함됐다. 장기 채권의 경우 발행국 국가경제의 기초체력과 발행기관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가 있어야만 발행이 가능하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의 이번 20년 만기 장기물 채권 공모 발행 성공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경제와 수은에 대한 건실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은이 그동안 발행한 장기물 채권의 만기는 최대 10년이었다. 수은은 이번 20년 만기 채권 발행으로 장단기에 걸친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률 곡선은 채권 만기와 수익률(금리) 간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및 차입금리 산정 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수은은 이번 발행에 앞서 AA등급 이상의 초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을 상대로 일대일 비대면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수은은 올해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목표로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해 안정적인 외채 조달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