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김정은 메시지 "흥미로운 신호...직접 연락 기다려"
2021-06-21 10:26
美 "평양의 분명한 신호...'협상 시작하자'고 말하기를 기다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대미 메시지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는 반응을 내놨다.
설리번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당 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후속적으로 취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며 "이번 주 그(김 위원장)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대화를 촉구하며 "우리는 그들이 그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여부에 대한 평양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확히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들이 보낼 수 있는 분명한 신호는 ‘예스, 앉아서 협상을 시작하자’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한 것은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에 입각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 사흘째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적인 대미·대남 메시지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이후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미국은 새 대북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북한에 접촉을 요청했지만 '잘 접수했다'는 실무선의 반응만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가 현재 방한 중인 점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머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