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연임... 내년 1월부터 5년 더 국제사회 지휘
2021-06-20 15:25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유엔) 사무총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각종 국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5년 더 국제사회를 조율할 예정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 외신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소집된 유엔총회에서 구테흐스 총장의 연임 추천 결의안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유엔 헌장에 따르면, 5년 임기의 유엔 사무총장은 1회 연임이 가능하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추천한 사무총장 후보를 총회에서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에스토니아의 스벤 위르겐손 대사는 '안보리가 구테흐스 총장의 연임 추천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고, 이어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이 연임 확정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결의안은 별도의 투표 없이 박수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구테흐스 총장은 내년 1월부터 2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포르투갈 총리 출신인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를 거쳐 지난 2017년 1월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현재 국제사회에는 불평등과 부조리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이를 정면으로 해결하고 대국과 소국 간의 신뢰를 증진하고 관계를 중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연임에 각국은 환영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구테흐스 총장은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았지만 (자신이) 유능한 지도자임을 입증했다"라면서 "함께 세계적인 도전 상황에 대처하면서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공개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중국은 구테흐스 총장이 유엔헌장이 부여한 직책을 잘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라면서 "구테흐스 총장이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세계평화, 공동발전을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하기를 바란다"고 축전을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각각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부터 기후변화까지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다자주의는 필수적", "전례 없는 시기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지도력과 경험은 필수적이며, EU는 다자주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구테흐스 사무총장 편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 설치에 노력을 쏟아부은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며, 독일은 앞으로도 유엔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지구촌 코로나19 백신 공유 문제에 방점을 찍은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개최하는 영국 정부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엔에 대해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 사태의 '그린 리커버리(친환경 재건)' 협력 노력을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엔에 축전을 띄우고 "구테흐스 총장의 활동이 유엔의 효율성을 증진하고 유엔의 협력적 역할을 향상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면서 "러시아는 유엔의 공동 창립국이자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