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글로벌 인플레 우려"
2021-06-20 13:42
20일 '해외경제포커스' 통해 중국 소비자물가 급등 배경 등 분석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9% 수준으로 2008년 9월(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생산자물가는 지난 1월(0.3 %), 2월(1.7 %), 3월(4.4%), 4월(6.8%)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생산자물가 상승세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내 제조업 경기회복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가격은 철광석과 원유 등 수급 불균형이 부각되면서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수요 확대 기대 등으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웃돌았다.
중국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투자 및 수출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도 물가 상승 배경으로 꼽혔다. 코로나19(COVID-19) 백신보급률 확대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은은 중국의 이같은 물가 오름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이 이윤 보전을 위해 공산품 수출가격으로 전가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가상승분에 대한 완전한 가격 전가가 쉽지 않아 중국기업 이율이 일부 훼손될 수 있다고도 봤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이 수출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