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이 온다

2021-06-17 14:16
안전 검사기준 마련 해수부, 내일 최종 승인

2016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현재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가 운영하는 린단거(LINDANGER)호[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앞으로 한국 국적의 메탄올(메틸알코올) 연료 추진선박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의 검사 기준을 곧 최종 승인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선급이 제출한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 개정안을 18일 오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선박검사를 할 때 메탄올과 에탄올(에틸알코올)의 특성으로 인한 폭발·화재 등에 대해 안전성을 갖추었는지를 점검하도록 했다. 인체 유해성과 구조 강도 등에 대해 선박이 안전성을 갖추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에탄올과 메탄올은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있어서 연료로 사용하려면 가스 배출을 차단하는 밀폐공간에 관련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부식성 때문에 저장탱크나 연료 수송관으로는 스테인리스강 등 부식에 강한 재료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지침 개정은 메탄올과 에탄올 연료 사용에 대한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12월 '메탄올·에탄올 연료 추진선박 임시 안전지침'을 마련해 향후 수요에 대비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5만DWT(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화물적재무게) 규모의 선박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기존에 다수의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을 건조해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으로 수출한 바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25%까지 줄일 수 있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단가가 낮아진 덕분에 차세대 선박연료로 부상하고 있다.

에탄올도 메탄올처럼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탕수수, 사탕옥수수 등을 원료로 만들어 생산단가가 상당히 높고 원료 공급이 불안정한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건조수요가 없다.

해수부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박과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박의 검사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