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화 속...日신문 "한국과 대화 자세 잃지 말아야"

2021-06-16 11:02
닛케이신문 "스가·문재인, 인사 그쳐 아쉬웠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관계가 최근 한층 더 꼬였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일본 신문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일 양국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내달 개막하는 일본 도쿄(東京)올림픽 등을 계기로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싼 공방이 연일 이어지며 관계가 점차 악화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신문(닛케이·日経)은 16일 '일·한(한·일)은 지역 안정을 위해 대화 모색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동석하면서 회담을 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로 그친 것은 아쉬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한·일이 서로) '중요한 이웃 나라'로 규정한다면 정상 간에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반도의 평화의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문 대통령은 일본의 역할도 기대하며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인다. 정상회담을 실현해 그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한·일 관계가 냉각됐어도 방치하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긴장이 높아지는 지역 정세에는 유예가 없다"면서 "일본 정부는 대화로 해결한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주변 지역의 리스크(위험요소)를 냉정히 판별해 대국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 계기에 처음으로 대면했지만, 약식회담은 하지 않았다. 이후 한국 외교 당국이 '일본이 당초 약속한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주장을 내놨고, 이에 일본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 양국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이 내달 도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일 의사를 타진했다는 일본 측 보도가 전날 나왔지만, 청와대가 "언급할 사항 없다"고 일축하며 양국 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