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미납 유엔분담금, 국내 동결자금으로 납부"

2021-06-15 08:59
"최근 미국 재무부, 라이센스(허가증) 발급"

이란 국기. [사진=CNBC 홈페이지]

이란이 180억원가량의 미납 유엔(UN·국제연합) 분담금을 미국 재제에 따라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란 측 요청에 따라 국내 동결자금으로 이란의 유엔 분담금 약 1600만 달러(181억원)를 납부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 및 은행들과 협의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원화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IBK(중소기업은행)가 송금은행으로 참여했다"며 "최근 미국 재무부가 라이센스(허가증)를 발급함에 따라 송금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분담금 납부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엔 측은 이란 정부가 지난 11일 투표권을 회복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는 지난 2018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이란 자금 약 70억 달러(7조7000억원)가 묶여있다. 한국이 이 중 일부를 이용해 이란의 밀린 유엔 분담금을 대신 납부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의 밀린 유엔 분담금 1625만1000여 달러(약 181억5200여 만원)가 납부됐다고 보도하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일부를 유엔 계좌로 송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