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태풍·장마피해 막는다…소방청 내일부터 특별전술훈련

2021-06-13 17:45
14~22일 전국 소방드론 100여대 참여

소방대원이 소방드론을 운전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소방당국이 올여름 태풍·집중호우 대응에 소방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방청(청장 신열우)은 14~22일 전국 소방관서에 배치된 드론 100여대를 대상으로 특별 전술훈련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충청·강원권은 14일 충북 충주호, 수도권 16일 경기 남한강, 호남권 18일 광주 장성호, 영남권은 22일 대구 낙동강에서 권역별 통합대응훈련으로 한다. 유관·민간단체도 동참해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선 소방드론에 급류로 인한 실종자 발생과 산사태 매몰 사고, 폭우로 고립된 환자 발생 등 가상상황을 임의로 주고 수색·물품전달 같은 작전을 실시한다. 드론이 수색하는 영상은 실시간으로 소방청 지휘작전실에 보내 중앙과 시·도 소방본부 간 대응체계도 점검한다.

소방당국이 장마에 소방드론을 활용하기로 한 건 장마 피해 양상이 달라져서다. 지난해 장마 때 소방당국은 침수나 안전 조치보다는 매몰(235건)·지반침하(252건)·붕괴(613건)·급류사고(219건) 같은 사고를 주로 대응했다.

드론 활약도 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폭우로 고립된 60대 심장질환 환자에게 심장질환약을 전달했다. 강물이 넘쳐 고립된 어린이에겐 의약품을 건넸다.

배덕곤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과거와 달리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풍수해 재난에 대비해 소방드론 장점을 소방현장에 접목하고 운용 전술을 향상하고자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면서 "재난현장에서 드론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