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제2의 헬리포트' 골든타임 확보···귀중한 생명 살려
2021-06-11 14:57
군용헬기 착륙 공간 확보···'응급실까지 86초 걸려'
'응급의료기관 개시 후 첫 사례'
'응급의료기관 개시 후 첫 사례'
11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2시께 강원 인제군에서 의식을 잃은 A씨를 군용헬기로 이송하고 싶다는 응급 전화가 접수됐다.
A씨는 이날 근무 중 몸에 이상을 느껴 휴식하다 의식을 잃어 의무실로 옮겨졌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
특히 A씨가 위치한 곳이 산악지역인 탓에 차량 접근이 어려워 헬기로 이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인근 강릉과 원주로 이송도 여의치 않자 헬리포트를 갖춘 을지대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측은 A씨를 즉시 처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30여분 뒤인 이날 오후 1시께 병원 대운동장에 마련된 '제2의 헬리포트'에 내린 헬기에서 A씨를 인계, 86초 만에 응급실로 옮겨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
A씨는 의료진의 신속한 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고, 건강한 상태로 퇴원한 상태다.
을지대병원은 개원 전 옥상 1곳에 설치하려던 헬리포트를, 늘려 대운동장에도 추가로 '제2의 헬리포트'를 설치했다.
12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지만 병원이 위치한 경기북부지역 특성상 산악 사고와 군부대 응급환자 발생률이 높은 것을 감안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지난 4월 응급의료기관 개시 후 헬리포트를 활용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살린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윤병우 병원장은 "보편적으로 건물 옥상에 위치한 헬리포트에서 저층에 위치한 응급실까지 이송하는데 6~7분이 소요된다"며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그 시간마저 단축시키고자 지상에 '제2의 헬리포트'를 마련했기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은 의정부시 금오동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에세이욘 부지 12만㎡에 지하 5층, 지상 15층, 전체면적 17만4716㎡ 규모로 건립됐다.
902병상을 갖춰 경기북부 의료기관 중 중 최대 규모다
31개 진료과와 심혈관, 로봇수술, 뇌 신경, 척추관절, 소화기, 여성, 난임, 내분비 등 8개 전문 진료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