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뜨는 콘택트주] "콘택트 시대 언택트?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

2021-06-10 08:17

[사진=SKT 제공]

 
본격 콘택트(Contact) 시대가 돌아왔지만, 언택트(Untact) 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일선 연구원들은 올 연말께 언택트주가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몸값을 크게 올린 비대면 업종이 최근 소강국면에 들어섰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콘택트주에 대한 주목도가 비교적 높아지고, 금리 인상 우려로 성장주의 타격이 불가피한 때문이다. 가격이 짧은 기간 내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월 종가 기준으로 95만3000원에 달했던 대장 게임주 '엔씨소프트'는 지난 9일 주당 8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알서포트'는 지난 1일 종가가 9800원으로 만원에 육박했지만, 이달 9일 현재 800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여행·항공주 등 콘택트주의 약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여행, 항공주인 '하나투어'와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각각 55.3%(3만2100원), 18.5%(5300원) 오른 가격에 종가를 형성했다.

지난 9일 정부는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추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언택트주의 약세는 일시적이라며 연말께 상승 모멘텀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언택트 관련 산업의 장기적 성장성은 콘택트가 다시 부각된다고 해서 꺾이는 것이 아니다"며 "당분간은 콘택트 관련 관심이 이어지겠지만, 올 연말을 지나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도 "언택트라는 변화는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진행되고 있었다. 단지 코로나19로 인해 빨라진 것뿐"이라며 "언택트는 아주 긴 흐름으로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는 산업적 변화"라고 했다.

이어 "4분기쯤 되면 언택트 관련 수요가 다시 각광받지 않을까 싶다"며 "그 시기는 결국 금리에 대한 적응이 끝나는 시점일 것"이라고도 했다.

당분간 언택트주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언택트 종목의 주가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정속보다 빨리 올랐고, 비정상적으로 오른 주가가 조정되는 것은 자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종목은 단기간에 올라왔기 때문에 고점에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물가의 가파른 인상이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주 위주인 언택트에는 악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