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숙고‘ 문체부,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신설 6월 말 발표
2021-06-09 10:46
향후 전문가 자문단 회의 두 차례 이상 개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으로 추진되는 미술관 신설 계획이 6월 말 발표된다. 당초 이달 중순 발표가 논의됐지만, 미술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9일 “황희 문체부 장관이 6월 말에 ‘이건희 컬렉션’ 관련 미술관 신설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을 위한 전담조직(TF)을 만들었다.
지난 8일까지 한 차례 열린 전문가 자문단 회의는 향후 두 차례 이상 더 개최될 예정이다. 미술관 신설에 대한 공청회나 토론회는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전문가 자문단에 어떤 사람이 어떤 이유로 포함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만약 공개가 되면 자문 위원이 외부로부터 부담을 느끼게 될 수 있다는 게 문체부의 입장이다.
총 200명에게 설문을 발송했으며, 이 중 148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78.4%(116명)가 ‘이건희 컬렉션’ 활용 방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품과 합해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꼽았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관리’(14.9%·22명), ‘장르와 시대를 모두 포함한 이건희 전시관 설립’(11.5%·17명)이 뒤를 이었다.
또한 별도로 전체 기증 문화재 예술품을 모은 이건희 전시관을 건립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복수 답변을 한 결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한 기증자의 뜻에 반하는 일이다’라는 답변이 48.3%(6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립장소선정의 어려움’을 40.8%(58명)가 지적했다. ‘유형별, 시대별로 분류해야 하는 박물관학(Museology)에 반한다’는 의견이 35%(50명)에 달했고, ‘기증문화재 예술품의 재질과 연대의 차이로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많을 것’을 우려하는 응답이 33.6%(48명)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