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상철 전 감독, 1년 전 딱 이날 방송에서 했던 발언은?
2021-06-08 07:30
지난해 6월 7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유 전 감독을 비롯해 안정환, 이천수, 이운재, 최진철, 송종국 등 '2002 한·일 월드컵'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6개월 만에 얼굴을 비친 유 전 감독은 "집안에, 병실에 있는 것보다 푸른 잔디 위에 있는 게 행복하다"면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많이 호전됐다. 많은 분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줘 의지를 가지고 치료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천수는 "힘냈으면 좋겠다. 울산 현대와 인천에서도 함께했는데, 불굴의 유상철을 믿는다. 마지막 감독 시절 강등을 피해 선수들과 함께 이겨냈는데 건강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멋지게 컴백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축구팀에서도 함께 뛰었던 안정환은 "일본에서 같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고 매일 훈련 후 같이 식사했던 게 기억난다. 돌아갈 순 없지만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많이 챙겨주고 사랑 베풀어준 것도 고맙다. 대표팀에서도 묵묵히 희생하고 활약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몸은 아프지만 빨리 완쾌 안 하면 지난번 만났을 때처럼 또 때릴지도 모른다. 아프지 말고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란다. 일본에서처럼 다시 한번 파스타 먹으러 가고 싶다. 사랑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임을 직접 알려 큰 충격을 줬다. 힘든 항암치료 와중에도 유 전 감독은 강등 위기에 놓였던 인천의 잔류를 위해 시즌 끝까지 남았고, 결국 약속을 지켜내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하지만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이고, 장지는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