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놓고 '맞수대결'

2021-06-07 15:54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롯데·신세계 인수의향서 제출
SK텔레콤·MBK파트너스는 인수전서 빠져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데일리동방]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불참하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써낸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그룹은 꾸준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왔다. 오프라인 유통강자로 군림했던 이들 그룹은 비교적 뒤늦게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네이버·쿠팡 등에게 뒤쳐진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경쟁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161조원으로,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시장점유율 18%, 13%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12%로 추산된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은 5%, 신세계그룹의 통합온라인몰인 SSG닷컴은 3%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중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단번에 온라인 점유율을 15~17% 수준으로 끌어올려 네이버·쿠팡과 함께 3강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면서 "롯데와 신세계 측에서는 서로 경쟁사에게 이베이코리아를 뺏길까 우려해 인수전에서 쉽게 빠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1번가를 거느리고 있는 SK텔레콤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번 본입찰에서는 빠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고 사업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 언론사에서는 SK텔레콤이 11번가 신주인수권을 통해 전체 지분의 30%를 아마존에 넘긴다고 보도했지만, SK텔레콤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지분 양수도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