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감식단 찾은 文 “발굴 못지않게 신원 확인 중요”
2021-06-06 11:53
추념식 후 신원확인센터 방문…유전자 채취 유가족 협조 당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발굴 전사자 12만여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전사자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으로부터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작업의 성과와 발굴한 국군 및 연합군 유해·유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9월부터 시작될 백마고지 유해 발굴에 대한 향후 계획을 청취했다.
이후 유해감식실로 이동,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국군과 유엔군 유해를 확인하고 1층 유해보관소 ‘국선제’를 들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의 봉안 방법을 보고 받았다.
지난 3월 24일 문을 연 신원확인센터는 발굴한 유해의 감식·유전자 분석·보관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전문 시설이다. 지상 3층 규모에 유해보관소, 엑스레이실, 3D 스캐너실, 유해감식·자료분석실, 유전자검사 및 데이터베이스(DB) 분석실을 갖추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해발굴센터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은 다섯 번째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참석해왔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도 “2019년부터 지금까지 참전용사 유해 서른세 분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셨다”면서 “유해 발굴 못지않게 신원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비교할 유전자가 없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채취에 유가족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서울현충원에서 개최했지만 국립대전현충원과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념행사 3원 연결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정부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고 참전의 고귀한 희생과 노고를 표현한 기념패를 특별 제작했다. 기념패는 9·19 군사합의 이후 전방 철책 제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철조망을 활용해 만들었다.
아울러 정부는 서울현충원 호국전시관 2층 6·25 전쟁 구역에 전시된 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 전시물 옆 여유공간을 활용해 기념패를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