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까지 미친 풍선 효과…'규제 없는 곳' 찾는 외지인
2021-06-05 00:05
전북 완주 외지인 매입비율 73.9%로 최고…규제 피한 지방, 외지인에 인기
수도권 전역에서 지방 광역시 및 주요 도시까지 규제지역에 포함되며 지방 중소도시까지 풍선효과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들이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아파트를 많이 샀다.
4일 아파트 분양 정보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4월까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파트는 1232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1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80.9%) 증가한 수치다. 기장군은 부산이지만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 완주군은 같은 기간 322건에서 779건으로 141.9%나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북 김천시는 128.0%(590건→1345건), 전남 나주시 127.6%(369건→840건), 충남 서산시 96.1%(636건→1247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거래량 상승은 곧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충남 홍성군 아파트 값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4월 현재 10.0% 올랐다. 부산 기장군은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 대비 2배가량 상회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도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에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짓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는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이달부터 규제지역 내 양도세와 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의 세금이 대폭 인상된다"며 "부동산시장의 거대자금이 규제의 칼날을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