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공통과목 까다로웠다"

2021-06-03 18:49
문·이과 통합 첫 평가원 시험
"선택과목 유불리 우려 최소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정광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답안지에 이름 등을 표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전국 2062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지정학원에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가 시행됐다. 문·이과 통합, 국어·수학영역 선택과목 도입 등 올해부터 달라지는 수능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과 재수생이 처음으로 함께 치렀다.

이번 수능부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사회·과학탐구도 문·이과 구분 없이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보는 방식이다. 직업탐구도 마찬가지다. EBS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날 모의평가에서 공통과목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복불복 우려를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했다"고 말했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으나 공통과목 독서 파트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기존 독서파트에서 과학기술, 인문사회 등 특정 영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지문 내용 추가됐다"며 "선택과목 중에선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어려웠다"고 전했다.

수학도 공통과목 변별력이 높았다. 지난해 이과생들이 주로 치른 가형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에서 수학Ⅰ·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본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는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과목 변별력을 높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과생들은 공통과목 일부 문항에서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평가인 영어 역시 EBS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해 난이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12.66%였는데 이날 모의평가에선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비교적 친숙한 소재 위주로 지문이 선별됐다"면서도 "논리적 추론을 요하는 문항에 대한 학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48만2899명으로, 이 중 재학생이 41만5794명(86.1%)이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이 표시된 성적통지표는 30일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