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국내 앱스토어 매출 첫 공개...대항마로 나선 원스토어

2021-06-03 14:44
애플 앱스토어 전체 매출 713조8000억....한국은 2.3% 차지
"소규모 개발자 4분의 1, 연평균 25% 이상 수입 증가"
원스토어, 거래액 성장·투자 유치...연내 IPO '청신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애플이 지난해 한국 내 앱스토어를 통해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국내 매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앱스토어 3위 사업자인 원스토어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구글·애플의 대항마로 떠오르자, 원스토어를 견제하기 위해 매출 공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애플은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앞두고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앱스토어를 통해 약 713조8000억원(약 64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019년도 대비 24% 성장했다. 한국 내 매출은 전 세계 매출에서 2.3%를 차지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이 가장 높았던 나라는 중국이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334조원(약 3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47%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194조8000억원(약 1750억 달러), 82조4000억원(약 740억 달러)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매출에선 리테일·여행·음식 배달·차량 호출 등 실물 상품 서비스 부문이 14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디지털 상품 서비스 부문은 1조6000억원, 인앱 광고는 4000억원을 기록했다.

애플은 게임, 콘텐츠 등 디지털 서비스 인앱 결제에 수수료 30%를 적용하고 있다. 물건 구입, 배달 주문 등 실물 경제 관련 서비스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결제 중 90% 정도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결제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스타트업 등 소규모 앱 개발자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애플은 “연수입 100만 달러 이하면서 앱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 이하인 소규모 개발사 수가 2015년 이후 40% 증가했다”면서 “소규모 개발자의 4분의 1 정도가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46개 조사기업 기준으로 앱 마켓 플랫폼별 모바일 앱·콘텐츠 매출 총액이 7조5215억원으로 추산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5조47억원으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고, 애플 앱스토어는 1조6180억원으로 21.5%를 기록했다. 원스토어는 8825억원으로 11.7%로 나타났다.

원스토어는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하면서 구글·애플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앱스토어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에 따른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자 원스토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도이치텔레콤 투자전문회사(DTCP)로부터 168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과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 콘텐츠 기회 발굴 △클라우드 협력 △글로벌 플랫폼 확장 등을 추진한다.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강화를 위해 ‘로크미디어’를 인수했으며, 예스24와 콘텐츠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