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계 희비교차] ①mRNA 수요 폭발…삼바ㆍSK바사 엇갈린 주가

2021-06-02 18:00
아스트라제네카 젊은층 접종 제한에 mRNA 수요 급증
삼성바이오 주가 13% 오를 때 SK바사 주식 3.8%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데일리동방]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작용 발생 우려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젊은층 접종이 제한된 데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작용이 적은 mRNA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올해 5월 2일 종가 기준으로 74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달 1일에는 83만4000원으로 한 달 새 1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같은 기간 15만4000원에서 14만8500원으로 3.8% 떨어졌다.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리는 것은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혈전 생성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30세 이상만 접종하도록 조처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제한이 확대되는 추세다. 백신 개발 국가인 영국은 기존 30세 미만 접종 제한을 10살 높여 40세 미만 접종 제한으로 강화했다. 프랑스는 55세 미만, 호주는 50세 미만 접종을 금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한다. 실제 mRNA백신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수주 계약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은 69억달러(7조6748억원)로 전년도 34억달러(3조7818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아직 mRNA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면 백신 개발사의 지적재산권 규제 없이 합법적으로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mRNA만큼의 호재보다는 덜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CMO 수혜도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매출은 아스트라제네카 CMO 생산 효과로 1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급증했으며,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연구원은 “백신 위탁생산이 팬데믹 상황에서만 유효할 수도 있지만, 개선된 실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과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