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박준희 관악구청장 "청년·서울대가 최대 자산…벤처창업 메카로 거듭날 것"
2021-06-02 17:00
"관악구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여성친화도시 관악…4차 산업혁명 기술력으로 여성 안전한 도시 목표
골목상권은 경제의 실핏줄 …상권 살리는게 나라 살리는 길
여성친화도시 관악…4차 산업혁명 기술력으로 여성 안전한 도시 목표
골목상권은 경제의 실핏줄 …상권 살리는게 나라 살리는 길
"관악구는 제가 성장한 곳입니다. 우리 구민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를 위해 향후 관악구가 기술창업을 선도하는 벤처창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성장과 지역 안착을 위한 공간, 기술, 투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이며 지역 상권을 살려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관악구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박 구청장은 이같이 말하며 "현재 낙성대 일대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 '신림창업밸리' 두 지역에서 벤처창업을 선도하는 혁신·상생 경제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청년'과 '서울대'라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관악S밸리는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일하고 창업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관악구의 대표 사업이다. 관악구는 자생적 창업생태계 구축과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구에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3개 스타트업이 관악구의 지원 아래 간질환 치료제 개발, 스마트 홈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서울대와 함께 서울시 대학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 밸리 조성에 새 성장 동력을 찾았다"며 "시는 4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고 구는 55억원, 서울대는 105억원 재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창업공간 이외도 서울대 인력과 기술력,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유치 등 입주기업들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중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대의 기술력과 인재를 보고 대기업들이 관악구에 거점을 두고자 한다"며 사업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서울대 구성원 3만명이 관악구의 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벤처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관악구와 서울대, KT는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박 구청장은 "KB금융과 우리금융도 관악구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많은 기업들이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1000개 이상 창업 벤처 기업들과 함께 관악구가 창업 벤처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관악구는 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총 2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도 조성했다. 이를 관악구 소재 중소·벤처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내 기업 성장과 지역 안착을 도모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관악…4차 산업혁명 기술력으로 여성 안전한 도시 목표
앞서 관악구는 2019년 여성가족부 주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여성 역량강화, 돌봄과 안전 구현을 목표로 다양한 여성친화도시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집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배달음식 받을 때, 골목길에서도 여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성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구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원룸밀집지역인 신림역 일대에 스마트 안전조명을 설치 운영하고 전국 최초로 발달장애여성 실종 예방을 위한 GPS탑재 배회감지기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박 구청장은 "안심골목길 22개와 여성안심귀갓길 21개도 만들었다"며 "어두운 골목 곳곳에는 CCTV를 설치하고 LED 안내판을 붙여 야간에도 쉽게 눈에 띄도록 했고 통합관제센터·112를 호출하는 비상벨 등 각종 안전시설물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주택가 인근에는 지나는 사람을 감지해 조명을 비추고 경고음을 내는 '빛터'와 야간조명 겸 안전경고 알림이인 '빛등', 비상벨 위치를 알리는 야간조명 '빛벨'을 설치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1인 여성가구가 많은 상황에서 여성들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 1인이 운영하는 점포에는 관제센터와 연결되는 안심벨을 달아 마음 든든한 보안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박 구청장은 "시설물 위주 하드웨어적 접근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 내 1인 가구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동네 여성안전 반상회'를 전 동으로 확대하고 안전역량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소프트웨어적 접근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멈추지 않고 관악구는 서울시 최초로 '여성 1인 가구안심마을'을 조성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 1인 가구 안심마을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박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지역특성에 기반한 관악형 여성안전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는 물론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구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모든 주민이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범죄 예방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박 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 사업 추진으로 지역특성과 주민욕구에 기반한 관악형 여성안전사업을 적극 발굴, 여성안전도시의 우수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또 여성을 넘어 구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행복한 스마트 도시 관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골목상권은 경제의 실핏줄 …상권 살리는 게 나라 살리는 길
"샤로수길(서울대+가로수길)을 활성화 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게 만들어야 합니다."
박 구청장은 이같이 말하며 "상권에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경제가 결국 국가경제의 기본"이라며 "우리 몸의 실핏줄이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처럼, 활기 띤 골목상권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하고 나아가 국가경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악구는 현재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은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다. 이 사업은 2019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상권르네상스 공모에 선정돼 시작됐다. 신림역 일대에 지난해부터 자본을 투입했고 2025년 3월까지 총 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별빛 신사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설치, 낙후한 시설물 교체, 고객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상권 이미지를 개선 중"이라며 "별빛내린천을 중심으로 서원보도교를 '별빛다리'로 테마화하고 낡은 수변무대와 그 일대를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릭아트 조형물 교체, 교각 랩핑 공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모션캡처 게임을 설치해 재미있는 즐길거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끝으로 박 구청장은 "나는 25개 구청장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구청장을 표방해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