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家 최신원· 2인자 조대식 6월 17일 나란히 재판…병합 관심
2021-05-27 23:38
검찰 25일 조대식 기소하며 법원에 병합 신청
재판부 "사건 특수하나 병합 필요성도 있어"
재판부 "사건 특수하나 병합 필요성도 있어"
SK그룹 창업주 차남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룹 2인자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재판이 6월 17일 나란히 열린다. 재판부는 빠르면 이날 두 사람 재판을 병합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27일 열린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회장 다섯 번째 공판에서 "6월 17일 오후 2시에 다음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여섯 번째 공판기일은 조 의장 첫 재판일과 겹친다. 조 의장 첫 재판은 같은 재판부에서 다음 달 17일 오전 10시에 연다.
재판부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유영근 부장판사는 오전 재판에서 "궁극적 공소사실이 일치하면 통상 병합하는 게 맞지만 이 사건은 특수성이 있다"면서 "일단은 기존대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서는 병합 가능성을 좀 더 열어뒀다. 유 부장판사는 오후 재판 말미에 "최 회장 구속 기간에 선고를 하지 못하면 병합할 이유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선 바로 병합하는 게 맞는다"며 "검찰과 변호인은 다음 주까지 관련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빠르면 이날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최 회장과 조 의장 재판이 나란히 재판을 받지만 조 의장은 직접 출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조 의장은 SKC 이사회 의장이던 2015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하게 해 SKC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2012년 지주사격인 SK㈜ 재무팀장 시절에도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SKC가 199억원 상당을 투자하게 한 혐의가 있다.
검찰은 당시 SK텔레시스 대표이사가 최 회장이었던 만큼 두 사람이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과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을 명목으로 SK네트웍스·SKC·SK텔레시스 등 계열사 6곳에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