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코로나19 백신 보급, 여행수요·보복소비 불러올 것”

2021-05-27 22:34
히로키 아사이 글로벌 마케팅 총괄 헤드 인터뷰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백신이 여행 수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히로키 아사이 에어비앤비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27일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격리돼 외로움을 느꼈지만, 백신이 보급됨에 따라 여행 수요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위 말하는 보복소비 심리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원격근무제가 활성화되면서 여행의 유연성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가족 여행, 전원 지역으로의 여행이 늘어났고, 여행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한국에서 전원지역 숙박 예약일은 전체의 18%로, 2019년 여름의 8%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고, 1분기 기준 국내 숙박 예약일의 20%는 최소 28박 이상의 장기숙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히로키 아사이 에어비앤비 글로벌 마케팅 총괄 헤드.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아사이 총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디에서 어떻게 근무하는지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검색 유연성을 강화했다. 날짜나 여행지를 특정하지 않거나, 검색 기준을 벗어나더라도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등 100개 이상의 기능을 추가했다.

아사이 총괄은 “현재 여행, 근무의 유연성을 중요한 트렌드로 보고 있는데, 이에 빠르게 대응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 K팝(K-POP)을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기 그룹 몬스타엑스와, 더보이즈 등이 온라인 체험 호스트로 등장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관광상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게 골자다.

아사이 총괄은 “K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둔 콘텐츠”라며 “실제로 한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라도 K팝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