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상용화 속도"...한화시스템·스카이포츠 도심공항 만든다

2021-05-27 09:22

2025년에는 서울 도심에서 꽉 막힌 도로를 내려다보며 에어택시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27일 도심항공교통수단(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기술을 돕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도심공항'을 만드는 회사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만들었다. 실제 운행을 위해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과 에어택시 운항 허가·인증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UAM 인프라 규제 논의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도심공항 기술을 세계적으로 검증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2월 미국의 개인항공기(PAV) 전문 기업 '오버에어'와 손잡고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2024년에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할 계획이다.

기체 개발과 함께 도심 공항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면서 한화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세계 UAM 시장에서도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도심공항은 일반 공항과 달리 도심에 자리하는 만큼 고려할 사항이 많다. 승객의 동선과 소음·조류 등 주변 환경을 검토해 위치를 잡고, 효율적인 노선을 설계하는 게 인프라 기술의 핵심이다. 기체 정비와 배터리 충전, 야간 운영을 위한 조명도 맞춤 설계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운항 안전에 필요한 관제 기술을 스카이포츠에 제공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과 하차'를 위한 심리스 기술도 함께 연구할 예정이다.

던컨 워커 스카이포츠 대표는 "스카이포츠와 우주항공산업 전반에 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협력으로 더 넓은 UAM 시장 진출을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한국공항공사와 김포공항에 에어택시용 '버티허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버티허브는 도심공항의 상위 개념이다. 지난 1월엔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30년까지 UAM 관련 매출 목표를 11조4000억원으로 삼았다. 
 

한화시스템의 도심항공교통수단(UAM) 활용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