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한국·8위 영국 군사협력 강화... 방산업체도 시너지 기대
2021-05-27 06:30
한국 향한 영국 최신예 항모 '퀸 엘리자베스호'... 이르면 8월 부산항 도착
지상무기체계 특화 한국 방산 제품 수출 기회... ‘K9 유력후보’
지상무기체계 특화 한국 방산 제품 수출 기회... ‘K9 유력후보’
세계 군사력(GFP 기준) 순위 6위 한국과 8위 영국의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각각 지상과 해상에 특화된 기술을 중심으로 군사력 증대뿐만 아니라 상호 수출 확대라는 시너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6·25전쟁 참전 이후 최고 우방으로서 이어온 양국 관계도 한층 더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향한 영국 최신예 항모 '퀸 엘리자베스호'... 이르면 8월 부산항 도착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000t급)‘를 중심으로 한 항모타격단(전단·CSG)이 한국과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의 순방을 위해 지난 주말 본국을 떠났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한국과 영국 간 국방협력 증진과 친선 교류를 위해 올해 하반기 영국 CSG의 부산항 기항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CSG는 서태평양 등에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연합훈련 일정을 마치고, 이르면 8월쯤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2만t 경항모 인빈시블호, 1997년 2만9000t급 경항모 일러스트리어스호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 된다.
이번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는 양국의 경항모 기술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CSG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3만t급 경항공모함 건조 계획과 관련한 양국 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양국 당사자 간 어느 정도 교감도 이뤄졌다. 영국 언론은 밥콕, BAE 시스템스, 탈레스 등이 연합해 개발한 선진 경항모 체계와 디자인을 한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항모 개념설계 업체인 한국의 H사가 이들과 일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도 CSG 방문 기간 경항모 관련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의 항모 운영 경험에 대한 양국의 정보 공유와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경항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하고 내년 2033년까지 총 2조300억원을 투자해 배치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주도하는 방위사업청도 경항모 사업타당성조사 조사를 늦어도 오는 8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CSG의 방한과 맞아떨어진다. 양국의 경항모 협력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영국은 G7과 더불어 군 협력을 확대하려는 국가로 인도태평양 3국(한국, 호주, 인도)을 점찍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 세계 해상 강국 중 하나인 영국은 한국 경항모 건조에 기술적으로나 교리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무기체계 특화 한국 방산 제품 수출 기회... ‘K9 유력후보’
전문가들은 한국과 영국의 경항모 기술 교류를 계기로 한국도 특화된 지상무기체계 분야의 영국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구경 155mm, 52구경장 자주포 ‘K9’을 들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약 1700문의 K9 기종이 운용되고 있으며, K9 플랫폼과 핵심 기술은 인도와 터키 등으로 수출도 됐다.
지난해에는 호주 육군 ‘랜드 8116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으며, 최종 계약 체결 시 AS9 자주포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인도와 호주 등 영국이 군 동맹을 더욱 강화하려는 우방국 모두 K9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영국이 K9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국은 내년 자주포 100여문을 도입하는 기동화력체계(MFP)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신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는 영국 육군의 MFP자주포 도입 사업에 K9 자주포가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며 “K9은 화력과 기동성, 방호력 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검증된 자주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현재 자동화 포탑이 탑재된 K9A2의 성능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은 K9의 최신 모델인 K9A2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첫 해외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영국과 상당한 수준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방산 제품 주요 고객의 하나로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의 군수지원함을 수출한 바 있다. 영국도 한국 해군의 KSS-III 잠수함 개발 관련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현실화될 경우 각각 지상과 해상에 특화된 기술을 중심으로 군사력 증대뿐만 아니라 상호 수출 확대라는 시너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6·25전쟁 참전 이후 최고 우방으로서 이어온 양국 관계도 한층 더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000t급)‘를 중심으로 한 항모타격단(전단·CSG)이 한국과 일본, 인도, 싱가포르 등의 순방을 위해 지난 주말 본국을 떠났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한국과 영국 간 국방협력 증진과 친선 교류를 위해 올해 하반기 영국 CSG의 부산항 기항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CSG는 서태평양 등에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연합훈련 일정을 마치고, 이르면 8월쯤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2만t 경항모 인빈시블호, 1997년 2만9000t급 경항모 일러스트리어스호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 된다.
이번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는 양국의 경항모 기술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CSG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3만t급 경항공모함 건조 계획과 관련한 양국 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양국 당사자 간 어느 정도 교감도 이뤄졌다. 영국 언론은 밥콕, BAE 시스템스, 탈레스 등이 연합해 개발한 선진 경항모 체계와 디자인을 한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경항모 개념설계 업체인 한국의 H사가 이들과 일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도 CSG 방문 기간 경항모 관련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의 항모 운영 경험에 대한 양국의 정보 공유와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경항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하고 내년 2033년까지 총 2조300억원을 투자해 배치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주도하는 방위사업청도 경항모 사업타당성조사 조사를 늦어도 오는 8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CSG의 방한과 맞아떨어진다. 양국의 경항모 협력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영국은 G7과 더불어 군 협력을 확대하려는 국가로 인도태평양 3국(한국, 호주, 인도)을 점찍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 세계 해상 강국 중 하나인 영국은 한국 경항모 건조에 기술적으로나 교리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영국의 경항모 기술 교류를 계기로 한국도 특화된 지상무기체계 분야의 영국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구경 155mm, 52구경장 자주포 ‘K9’을 들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약 1700문의 K9 기종이 운용되고 있으며, K9 플랫폼과 핵심 기술은 인도와 터키 등으로 수출도 됐다.
지난해에는 호주 육군 ‘랜드 8116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으며, 최종 계약 체결 시 AS9 자주포 30문과 AS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인도와 호주 등 영국이 군 동맹을 더욱 강화하려는 우방국 모두 K9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영국이 K9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국은 내년 자주포 100여문을 도입하는 기동화력체계(MFP)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신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는 영국 육군의 MFP자주포 도입 사업에 K9 자주포가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며 “K9은 화력과 기동성, 방호력 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검증된 자주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현재 자동화 포탑이 탑재된 K9A2의 성능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은 K9의 최신 모델인 K9A2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첫 해외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영국과 상당한 수준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의 방산 제품 주요 고객의 하나로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의 군수지원함을 수출한 바 있다. 영국도 한국 해군의 KSS-III 잠수함 개발 관련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