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9년 전 '우한 광산'서 발견됐다?...미 '중국 재조사' 요구↑

2021-05-25 17:29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거듭 이어지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에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기원했으며, 일반에 유출한 과정에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가 끼어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제시하지 않았던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의 근거를 일부 포함하고 있다.

전날 보도에서 신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식적으로 보고되기 이전인 2019년 11월 WIV 소속 연구원 중 최소 3명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는 이들 연구원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WIV에 어떻게 유입했고, 왜 이를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박쥐. [사진=AFP·연합뉴스]


WSJ은 2012년 4월 중국 남서부에서 광부 6명이 한 구리 폐광에서 박쥐 배설물을 청소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원인 불명의 병에 걸렸으며 같은 해 8월 중순에는 이 중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후 중국 당국과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 중난산, WIV 소속 연구원들은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WIV는 박쥐 배설물에서 'RaBtCoV/4991'이라고 명명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계열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

WSJ은 이와 같은 과정이 지난 2016년 발행한 WIV의 논문에도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WIV가 미래 팬데믹(세계적인 감염병 확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능획득 연구'라는 바이러스 합성 실험을 진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발견한 코로나바이러스를 합성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암시한 것이다.

WSJ은 해당 바이러스가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라면서, 이후 2019년 11월 연구원 3명의 감염으로 일반에 유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신문은 WIV가 이와 같은 정황에 대한 진상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앞뒤가 맞지 않는 정보를 내놓고 있다는 점과 함께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도 해당 폐광 인근에 검문소를 세우고 언론을 포함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산악 자전거를 타고 해당 폐광에 접근해 취재했던 기자가 중국 정부에 5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았으며, 전화기로 촬영한 사진도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추가적인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올해 초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 조사팀이 중국 우한을 방문해 관련 조사를 벌였지만, 중국 당국의 거부로 기록과 실험 샘플, 데이터 등 모든 정보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의 정책연구소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이미 메츨 선임 연구원은 CNBC에서 "세계보건총회(WHA)가 열리는 지금이야말로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동맹국들과 함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었던 스콧 고틀립 역시 같은 대담에서 "WIV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면서 재조사 요구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앤서니 파우치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수석 고문이 지난 11일 한 행사에서 "코로나19 자연 기원설을 무조건 확신하긴 어렵기에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이 뒤늦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