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北, 이번엔 대화 요청 응할 것...한국 먼저 접촉할 수도"

2021-05-25 11:41
"한·미 간 대화 듣고 싶어할 것"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보다 한국을 먼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문정인 이사장은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이사장은 이날 세종연구소와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공동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한·미공동성명은 미국이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매우 듣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이 미국과 직접 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올 수도 있다. 북한이 남북 간 핫라인을 재가동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이사장은 북한이 대화 요청에 응한다고 해도 협상 진전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이사장은 8월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언급, "북한이 문제 삼으면 다시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 있다"며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하지 않는 게 첫 번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남북관계 개입과 관여를 존중한다고 했으니 북한과 경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하반기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남북협력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문 대통령 임기가 11개월 정도 남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시작해 "정치 주기의 부조화"가 있다면서 "매우 어렵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