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와대가 직접 밝힌 6가지 방미 성과…“백신 스와프는 어려웠다”

2021-05-24 23:09
한·미 정상회담 후일담 소개…“한·미 동맹 새 장 열어”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대등한 파트너이자, 협력의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와 관련해 6가지 성과를 꼽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3박 5일 방미 정상 외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통령의 최초 해외 방문이고, 바이든 대통령의 2번째 외국 정상 방문”이라며 “한·미 간 전략 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개인적 신뢰와 유대 구축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확보 △미사일 지침 종료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강화 △공급망, 첨단 기술, 해외 원전 기술 등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 강화 △기후변화 및 보건·무역 분야 등 글로벌 도전과제 공동 대응 등 6가지 항목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클린턴 이후 20여년 만에 양국 모두에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는 등 시대적·역사적·정치적으로 의미가 큰 시기에 개최된 회담인 만큼 70년간 한·미 동맹을 되돌아보며 평가하고, 현재는 물론 미래 수십 년간 동맹관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공동성명을 준비했다”면서 “현 시대는 한·미는 물론 전 세계가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총체적 전환기를 맞는 상황”이라고 정상회담의 성격을 규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가 발표한) 공동성명 소제목에서도 한·미 양국의 의도를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1장의 ‘한·미 동맹의 새 장을 열며’에서는 한반도 문제와 같은 전통적 한·미 관계의 성과와 진전 방향을 다뤘고, 2장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포괄적 협력’에서는 실질적 협력관계와 코로나19 대응, 기후 변화 협력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백신 스와프’ 협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저소득 국가를 놔두고 한국에 대해서 백신을 공급하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은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가 너무 많다고 했다”면서 “미국이 특정 국가와 백신 스와프 협정을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한국이 코로나 대응을 아주 잘하고 있고, 소득수준도 높은 데다 백신 공급을 확보한 나라로 평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당시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당시 에피소드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국무·국방 장관이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도 대통령의 뜻이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웃으며 '장관들이 한국이 좋아서 돌아오지 않을까봐 걱정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 고위 실무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고 전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진솔함과 진실성에 감사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 때 질 바이든 여사가 2015년 7월 방한시 진관사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을 진관사로부터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질 바이든 여사는 이 사진에 대해서도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