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기자의 날 기념식 개최…“올곧은 기자정신 계승”

2021-05-20 18:04

1980년 신군부의 언론 검열에 맞선 올곧은 기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기자의 날’이 제16회를 맞았다.

한국기자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기자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5월 20일은 협회 집행부가 1980년 당시 계엄사의 검열을 거부하고 일제히 제작거부 투쟁에 돌입한 날이다. 이에 올곧은 기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6년 2월 정일용 회장 당시 매년 5월 20일을 기자의 날로 공식 제정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선배 언론인들의 올곧은 기자 정신은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야 할 숭고한 가치”라며 ”언론 본연의 비판과 감시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권력과 자본 권력 등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그 어떤 외부 세력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비판하고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사주와는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도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언론이 시대의 정신을 깨우고, 흔들림 없이 진실만을 전하며 항상 국민과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축사에서 “기자의 날을 맞아 언론계 안에 확고한 비전, 결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문제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대표는 “광주 정신이 실천되고 향상되도록 언론이 나서야 하고 언론도 자기의 그늘을 청산하는 자율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가 공감하고 공론의 필요성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1980년 5월 당시 해직된 언론인들을 호명하며 “기자의 날 축하하고 축하받는 날이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책임을 동반하지 않으면 자유는 방종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가 기자의 날을 맞이해 제정한 ‘기자의 혼’ 수상자로는 김중배 뉴스타파 함께 재단 이사장이 선정됐다.

김 이사장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를 거쳐 MBC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언론계 전역에서 큰 족적을 남겼고, 엄혹한 시절 언론자유를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다.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6회 기자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자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