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광한 남양주시장 "에코피아 남양주·ESG 행정·환경혁신 이뤄낼 것"
2021-05-20 17:34
'시민과 밀접한 사회공헌 활동 ESG 관점에서 재정립'
'시민 참여, 협조 없이 환경 혁신 절대 성공할 수 없어'
'시민 참여, 협조 없이 환경 혁신 절대 성공할 수 없어'
조광한 경기 남양주 시장은 2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환경혁신 최우선 과제로 '에코피아(Ecdpia) 남양주'와 '쓰레기 20% 감량'을 꼽으며 앞으로 추진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정'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에 해오던 환경 혁신 시책과 시민과 밀접한 사회공헌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혁신을 가속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스팩 문제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법령으로 아이스팩 표준 규격화를 의무화하고, 공용화 또는 재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쓰레기 20%를 감면하기 위해 시민 의식을 변화를 통한 참여가 절실하다고 보고 시범마을 지정 운영,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비재무적인 성과 지표를 말한다. 기업은 이미 기후 및 환경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투명한 경영구조를 통해 사회공헌을 활성화하고 있다. 민간과 다르게 친환경과 약자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개인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
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시민에게 밀접하고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 영역에 ESG를 도입하겠다. 시 전역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효율적인 규제와 자원순환 관리에 나서 친환경 성과를 창출해 환경혁신을 가속화하겠다
아이스팩은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버려져 묻히면 썩는데 500년이 걸린다. 하천으로 흘러가면 우리에게 되돌아와 심각한 면역체계를 교란시킨다. 사람들은 지금도 1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인 5g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셈이다. 아이스팩 사용량도 폭증해 지난해 3억2000만개가 사용된 것으로 추산되고,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시는 '더 늦기 전에'란 슬로건으로 지난해 9월부터 아이스팩 수거와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다. 누구든지 아이스팩을 모아오면 쓰레기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준다. 시민들의 호응으로 8개월간 5만8000여명이 참여해 850톤이 수거됐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125개 업체에 354차례에 걸쳐 공급했다. 수거한 아이스팩을 세척·소독해 재사용하고, 오염·파손으로 재사용할 수 없으면 미세플라스틱을 분리·건조시켜 부피를 90% 이상 축소해 폐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보냈다. 아이스팩 대책을 추진하기엔 지자체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규격과 포장재 등이 통일되지 않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재사용 참여율이 미비하다. 환경부가 아이스팩 성분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자 고흡수성수지를 냉매제로 사용하는 생산업체에 대해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는 법령 개정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대안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품 크기와 중량에 따라 아이스팩 표준 규격화를 법령으로 의무화하고, 포장재에 업체명 기재를 금지해 소주 공병처럼 공용화해야 한다. 또 법령으로 포장재 재질과 소재를 정하고 아이스팩 생산·공급 업체가 일정 비율을 재사용하도록 법제화하자는 것이다
남양주도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쓰레기 불법 투기, 재활용품 미분리 등 올바른 쓰레기 배출이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비해 단독주택이나 자연부락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시는 해답을 찾고자 화도읍 묵현리 다세대와 빌라 밀집 지역을 쓰레기 줄이기 시범 마을로 지정했다.
환경을 살리고 북극곰을 살리자는 의미로 '북극곰 마을'로 명명했다. 종량제 봉투를 지정된 '그린존'에 버리고 그린카(친환경 전기차)가 수시로 수거해 골목길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에코피아센터'를 설치해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양에 따라 지역화폐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종량제봉투에 섞어 버리는 것을 방지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주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성과와 보완점을 되짚어 본 후 확대할 계획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 이삭을 줍다)'와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천천히 달리면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우리말로 '줍고 뛰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쓰레기를 줍는 동작이 스쿼트나 런지 자세와 비슷해 일반 조깅에 비해 칼로리 소모가 커 운동도 하고, 쓰레기를 줍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운동이다. 플로깅 활성화를 위해 시민 플로깅단을 모집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골목길 플로깅 데이'로 지정해, 읍·면·동 자체적으로 매월 1회 플로깅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동네마실 플로깅단'에 참여할 아파트 주민도 모집하고 있다. 아파트별(마을별) 10명 이상이 플로깅을 완주하면 친환경 키트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시간을 인정해준다.
쓰레기 문제 해결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무단투기를 하거나 재활용품을 제대로 분리하지 않는 비양심 시민들이 있다. 이를 근절하고자 '에코폴리스'를 운영해 단속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12개 읍·면·동 총 20곳에 1~2명이, 1구역 이상을 현장 근무하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아 야간에 무단투기가 잦은 취약 지역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최근 2기 에코폴리스가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 달 시작되는 땡큐 스몰잡 인력 60명을 활용, 관리 구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을 '무단투기 싹쓰리데이'로 지정했다. 관내 모든 새마을회가 16개 읍·면·동에서 동시에 환경 대청소를 실시한다. 시민 붐업(Boom-Up)을 조성하는 싹쓰리데이를 추진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남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환경 실천 릴레이 운동으로 '노쓰 챌린지'도 실시하고 있다. 텀블러 사용하기, 반찬 남기지 않기, 개인 용기로 음식 포장하기 등 쓰레기 감량 활동이다. 개인 SNS에 공유하거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꾼 후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캠페인이다.
단독주택, 빌라, 창고, 공장지대 등 아파트 외 지역에서 일정한 쓰레기 배출 장소가 없어 무단 투기와 분리배출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쓰레기를 '음식물', '일반', '재활용'으로 분류해 종류별로 주황·하늘·연두 3가지 구역 안에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매우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쓰레기가 정돈되면서 자연스레 무단 투기가 방지되고, 동네 미관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와부·화도·진접·진건·오남읍과 수동면 등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더욱 확대할 것이다.
다산동 정약용도서관 3층 회의실에서 에코해설사가 시민을 대상으로 체험형 환경교육 '에코피아라운지(Ecopia Lounge)'를 운영하고 있다.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친환경 물품을 만드는 체험을 제공한다. 자녀와 함께 환경 교육을 받으려는 시민과 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세대에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달에는 매주 화~금요일 하루 3차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