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中 징둥, 예상치 웃도는 1분기 실적 발표... 주가 상승

2021-05-20 08:16
1분기 매출 38.9%↑... 순익은 소폭 하락
류허 부총리 아들의 징둥 투자 보도도 주가 상승 요인

[사진=징둥]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1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날 징둥의 주가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70.5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보고서 발표된 영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징둥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2030억 위안(약 35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전망한 192억 위안보다 많은 것이다. 다만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 위안에서 17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물류 인프라 투자와 커뮤니티 공동구매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징둥은 설명했다.

커뮤니티 공공구매는 서취퇀거우(社區團購)로 불리며, 지역사회 단위로 플랫폼이 운영되는 전자상거래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온라인 소셜커뮤니티(SNS)를 통해 단체방을 만들고, 단체방 운영자가 방장으로 활동하면서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커뮤니티 공동구매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중국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게 됐다.

징둥은 지난해 4분기 ‘징시핀핀’이라는 플랫폼을 열고, 정식으로 커뮤니티 공동구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징시핀핀은 벌써 약 17개 성(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라고 징둥은 설명했다.

징둥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사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징둥의 지난 1년간 활성화 사용자수는 약 5억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억2000만명이 늘었다.

한편 이날 징둥의 주가 상승에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아들이 징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류 부총리의 아들인 류텐란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중국 투자회사 스카이쿠스의 캐피털 의장을 맡아왔다. 류톈란은 류 부총리의 중앙정치국 위원 발탁 이후 2018년 자신이 가진 스카이쿠스 지분을 모두 다른 이사에게 양도했지만, 스카이쿠스가 징둥에 투자한 자금이 워낙 대규모라 이 사실만으로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스카이쿠스는 징둥 닷컴에 물류 자회사 징둥물류(징둥로지스틱스)와 징둥닷컴의 헬스케이자회사인 징둥헬스케어, 징둥테크놀로지 등에 모두 약 1억1000만 달러(약 1242억원)를 쏟아 부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