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징둥發 소비 침체 우려에 하락...전고체 배터리株 강세

2024-08-21 17:49
월마트, 징둥 주식 1억4450만주 매각 추진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 침체 우려가 부각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0.08포인트(0.35%) 하락한 2856.58, 선전성분지수는 23.12포인트(0.28%) 내린 8229.7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1.07포인트(0.33%), 9.46포인트(0.60%) 밀린 3321.64, 1558.51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월마트가 징둥 주식 1억4450만주를 주당 24.85~25.85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징둥 ADR(미국예탁증권) 종가가 28.19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가격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안 그래도 어두운 중국 소비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소비를 대표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는 저가 경쟁과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인한 소비 침체로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월마트의 징둥 지분 매각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은 월마트가 중국 소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철금속, 건축자재·제약이 하락을 주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화재 위험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종목별로는 화정신차이(華正新材), 펑후이넝위안(鵬輝能源), 싼신신차이(三祥新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중국 RPG(액션 역할수행게임) '검은 신화:오공'이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하고, 하루 판매액이 15억 위안을 넘어서는 등 대박을 터트리면서 관련주인 저반촨메이(浙版傳媒)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애플 관련주 재방커지(捷邦科技), 톈중징지(田中精機), 링이즈자오(領益制造)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9월 10일 애플의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다. 

한편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0.69% 하락한 1만7391.01에 마감했다. 월마트 지분 매각 소식에 징둥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고, 중국 전기차주 샤오펑과 니오도 낙폭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