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브에너지 주가 12% 급등....테슬라와 LFP배터리 공급 논의

2021-05-14 15:03
로이터, 공급제품 개발 마무리 단계...3분기 중 계약 마무리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중국 이브에너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계약이 성사할 경우 테슬라가 기존의 니켈·코발트 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테슬라가 중국 이브에너지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사용할 전기차 배터리의 일부 수량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해 이미 양사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3분기 중 협력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계자 1명은 이브에너지가 이미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할 배터리 제품의 최종 단계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도 알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 겸 기술왕.[사진=AP·연합뉴스]


특히, 테슬라는 이브에너지로부터 LFP 배터리 종류를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는 니켈 혹은 코발트 원료를 기반한 제품인데,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 제품보다 단가가 더 저렴하다.

향후 테슬라가 이브에너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게 된다면, 중국 CATL에 이어 두 번째로 테슬라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가 된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과 함께 자사 제품에 사용하는 배터리의 종류를 LFP 배터리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ATL과 이브에너지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LFP 배터리는 양극재의 원료를 산화철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기존의 니켈이나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 등을 양극재로 이용하는 경우보다 생산 가격이 20~30%가량 저렴한 편이다.

다만,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는데, 이는 배터리 폭발 위험성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그만큼 주행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앞서 테슬라는 CATL에서 공급받은 LFP 배터리를 '모델3' 제품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분에 활용했는데, 해당 생산분은 심각한 성능 저하 의혹을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3 제품의 실제 저온 충전 1회당 주행거리(241㎞)가 해당 모델의 공식 기록(420㎞)에 절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테슬라와 이브에너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보도 이후 중국 선전성분지수에 상장한 이브에너지의 주가는 우리시간 14일 오후 2시 45분 현재 전날보다 12.04%(10.6위안) 뛰어오른 98.6위안(약 1만7271원)에 거래되고 있다.
 

14일 중국 선전종합지수에 상장한 이브에너지 주가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