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아세안 정책대화..."동남아 지역 협력방안 모색"

2021-05-13 16:47
韓 신남방 정책·美 인도태평양 구상 연계

[사진=외교부]

한국과 미국이 13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책대화를 열고, 아세안 지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날 오전 박재경 아세안 국장과 아툴 케샵 미 국무부 동아태수석부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해 한·미 아세안 정책대화를 화상 형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정책대화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협력구상을 연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한·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미얀마, 남중국해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아세안 지역에 대한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특히 양측은 미얀마 내 폭력의 즉각적 중단, 구금자 석방 및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고 남중국해 관련 항행·상공비행의 자유 등의 원칙이 존중되는 규칙기반 질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또 정상 간 전략 대화 포럼으로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의 기능을 강화해나가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여타 아세안 관련 다자협의체 내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보건 △인프라·스마트시티 △녹색성장 △디지털혁신 △메콩 △해양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책대화에 대해 "신남방정책 외연 확대를 통해서 계속해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고, 동맹 관계인 미국과의 양자관계를 증진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유럽국가 등 주변 다른 주요 국가들과도 기회가 되는 대로 연계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중국과의 아세안 지역 협력에 대해서도 "한국이 설정한 신남방정책 비전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이기 때문에 어떤 국가를 배제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아세안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정책과 중국의 정책 간 충분히 접점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한·미 양국 외교당국간에 아세안 지역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함으로써 동남아시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내 양국 협력의 모멘텀을 지속·강화해나가는 시의적절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