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스라엘 외무, 가자지구 공습에 급히 귀국...정의용 오찬 취소

2021-05-11 16:15
12일 한·이스라엘 외교장관 오찬 회담 무산
"정 장관에 귀국 불가피 설명...양해 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국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는 동예루살렘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스라엘을 겨냥해 100발이 넘는 로켓포를 쐈다. [사진=연합뉴스]

방한 중이던 가비 아쉬케나지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이 11일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급히 귀국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예정됐던 한·이스라엘 외교장관 간 오찬 회담도 취소됐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12일 예정됐던 한·이스라엘 외교장관 오찬 회담 등을 위해 방한했던 이스라엘의 아쉬케나지 외교부 장관이 국내 사정으로 오늘 긴급 귀국하게 돼 우리 측에 양해를 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변인은 "아쉬케나지 장관은 귀국 전 정의용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새벽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 및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응 공습 등 이스라엘의 긴장 상황을 설명하고, 불가피하게 귀국하게 된 데 대해 정 장관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쉬케나지 장관은 12일 정 장관과 오찬 회담을 진행하고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과 아쉬케나지 장관이 이번 회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10일(현지시간)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150발을 쐈고, 이스라엘군 역시 하마스 시설과 병력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하면서 아쉬케나지 장관이 급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최 대변인은 "(아쉬케나지 장관이) '오래 준비해온 양국 외교장관 회담 및 뜻깊은 한·이스라엘 FTA 서명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아쉽다'고 했다"며 "'추후 다시 방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스라엘 상황의 긴급성을 이해하며 팔레스타인과의 대치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이른 시일 내 회담을 대신해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아쉬케나지 장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경제부 장관은 예정대로 방한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