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설 이모저모] 28분간 경제 48번 언급한 文 대통령
2021-05-10 17:43
회복 21회, 코로나 26회, 백신 13회 언급
정부 약점 부동산은 5회, 북한 2회 언급
정부 약점 부동산은 5회, 북한 2회 언급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진행하고 "남은 임기 1년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자세로 국정에 임할 것"이라며 "모든 평가는 국민과 역사에 맡기고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OECD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이미 지난 1분기에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적극적 확장 재정으로 경제 회복을 이끌고, 방역 안정에 맞춰 과감한 소비 진작책과 내수 부양책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반도체'라는 단어도 8번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이 반도체"라며 "반도체 호황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우리의 국익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특정 산업을 여러번 강조한 것은 그만큼 향후 국정 운영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두 축을 세우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인 160조원을 투입하겠다"며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라는 단어도 15번 언급했다.
'코로나'는 총 26번, '백신'은 13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올 9월 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조기완수하겠다고 했다. 현재 한국은 총 9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좀 더 접종이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先)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에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리의 방역 상황에 맞추어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동산'은 5회 언급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은 "날로 심각해지는 자산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투기를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며 "거기에 LH공사의 비리까지 겹치면서 지난번 보선을 통해 정말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미관계를 고려한 듯 '북한'은 2회, '평화'는 7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3주년 기념 특별연설에서도 '북한'을 단 1회만 언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북한의 반응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지막으로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북한도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방향과 거의 부합한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오게 할 수 있는 길에 대해 더 긴밀하게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에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직접 언론과 회견을 갖는 것은 2017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이번 행사까지 총 8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