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가가 71억…전세시장 다시 들썩이나

2021-05-10 11:23
청담동 브르넨청담 전용 219.96㎡ 2월에 계약

[브르넨 청담]



서울 청담동 아파트에서 전세 보증금이 3.3㎡당 1억원 넘는 역대 최고액이 나왔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 청담' 전용면적 219.9㎡는 지난 2월 19일 보증금 7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전국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으로, 3.3㎡당 보증금은 전용기준으로 1억671만원이다.

브르넨청담은 2019년 6월 준공했으며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다. 3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주변에는 청담초 청담중 청담고가 있고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동 명품거리를 도보로 갈 수 있다. 성수대교 청담대교 올림픽대로 진입도 수월해 서울 어디든 이동이 편리하다.

이번 전세가격을 놓고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를 5% 이내에서 올려야만 하는 갱신 계약과 가격 상한 제한을 받지 않는 신규 계약 간의 가격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이에 전세 보증금도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다.

5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2%에서 0.03%로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권에서는 반포주공 1단지와 신반포 18·21차 등 재건축을 앞둔 단지에서 약 4000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를 앞두고 있다.

2~4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전셋값을 밀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월세신고제가 내달 시행되면서 세원 노출을 우려하는 민감 임대사업자들이 공급을 줄일 수 있는데 이 역시 전셋값을 자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