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모테기 첫 양자회담…일본 '북핵 문제 협력' 의사 밝혀

2021-05-05 21:26

5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 방출 결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앞서 열린 한·미·일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미국의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했다. 양자회담에서도 일본은 북핵 문제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양자회담에서 정 장관은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오염수 방출은 한국 등 주변국 안전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같은 한국 정부의 비판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은 작년 9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성사된 한국과의 고위 당국자간 회담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들은 전날 열린 G7 확대 업무 만찬에서도 대화했다. 양국이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진행했고 의사소통을 본격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평가했다.

전날 한국은 인도와의 양자 회동 일정도 예정했으나 이는 취소됐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대표단 구성원 2명이 코로나19 검사 양성판정을 받아 인도 대표단 전체가 자가격리 중이다.
 

정의용 외교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 [사진=연합뉴스]